1961년 1월 미국과 쿠바의 단교 이래 지난 17일(현지시간) 53년 만에 역사적으로 양국이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반세기동안 펼쳐온 쿠바에 대한 고립정책은 패착이라며 미국 국민과 전 세계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양국이 냉전체제이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카드는 공화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쿠바를 포함한 히스패닉계의 표밭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쿠바계 미국인 1세대들은 카스트로 정권을 비난하는 공화당을 지지해 왔었다. 하지만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교육받고 자라온 쿠바계 미국인 2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님 의견과 달리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국교정상화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 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엔 쿠바계 미국인 유권자 중 공화당 지지율이 64%였는데 지난해에는 50%에도 못 미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2%에서 44%로 두 배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행정명령에 이어 두 번째 카운터펀치를 공화당에 날린 셈이다.
쿠바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주는 대표적 경합주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갈라왔었다.
앞으로 임기를 2년 남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공화당을 코너로 몰아가면서 미국이민정책 또한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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